아빠, 시간이 뭐예요? (2/6)

우주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

by Daddy Essay Whisky

□ 시간의 탐구

1) 고대 그리스 시대의 시간 -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천체의 시간과 운동의 시간'

고대 그리스 시대에 이르러 인간은 세상 만물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최초의 철학자 탈레스(Thales, BC 624~546)를 시작으로 만물의 '아르케(arke, 근원)'를 탐구한 철학자들은 인간과 세상의 근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면서 '철학'이 시작된다. 이로서 인류의 시대는 '미토스 Mythos(신화의 시대)'에서 '로고스 Logos(이성의 시대)'로 들어선다. 시간 역시, 그들에게는 탐구의 한 대상이었다. 역설의 제왕 '제논 (Zenon, BC 335~263)'은 '아킬레스와 거북의 경주' 이야기를 통해, 거북이가 먼저 출발하면 아킬레스는 거북이를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는 말로 이후의 철학자들을 고뇌에 빠뜨렸다. 이 역설에서 제논은 시간과 거리를 무한히 분할하여, 아킬레스가 10미터 나아가면 거북이는 1미터 나아가고, 제논이 5미터 가면 거북이는 50센티 나아간다는 논리로 아킬레스가 거북이를 절대 앞설 수 없다고 했다. 딱 봐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지만, 그 당시 논리로는 설명하기가 매우 어려워 '혓바닥이 두 개 달린 자, 제논'은 역설의 제왕이라 불린다. 시간에 대한 인식으로 보면 제논은 시간을 무한히 분할 가능한 무엇인가로 보았다.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중요한 탐구 대상 중 하나는 바로 '천체'였다. 일정한 주기를 통해 변화하면서 인간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천체는 경이롭고 신비로운 존재였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인 이 신격화되어 있던 '천체'라는 존재를 이성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했다. 천체를 탐구하는 데에 있어 '시간'은 그 변화를 인정하게 해주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였다. 플라톤(Platon, BC 429~347)은 그의 저서 <티마이오스>에서 "움직이는 어떤 영원과 모상을 만들 생각을 하고서, 천구에 질서를 잡아 줌과 동시에, 단일성 속에 머물러 있는 영원의 모상, 수에 따라 진행하는 영구적인 모상을 만들게 되는 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시간이라 이름 지은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시간이란 신에 의해 만들어진 우주에 질서를 부여하고 수에 따라 파악되는 존재로, 수학적 질서를 지니고 있다. 즉, 시간은 운동(변화)을 만들고 천체 운동을 통해 파악될 수 있는 가시적인 존재라 하였다.


반면, 플라톤의 수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les BC 384~322)는 시간을 조금 다르게 보았다. 추상적인 기하학에 몰두한 플라톤과 달리 아리스토텔레스는 경험 과학에 더 깊은 관심을 가졌는데, 플라톤이 부동의 영원과 관련지어 시간을 고찰하였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시간을 자연의 운동과 연관시켰다. 그는 '시간이란 그 전의 것과 나중의 것으로 본 운동의 수'라고 정의했다. 운동은 변화와 같은 의미로, 운동 전후의 달라짐을 통하여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가장 이상적인 운동은 연속적이고 규칙적이며 불변하는 천체의 순환운동이라 하였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모두 천체를 대상으로 시간을 고찰하였지만, 시간의 위상은 다르게 보았다. 플라톤의 시간은 우주의 근원을 형성하게 하는 고차원적이고 근본적인 위치였다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시간은 우리가 움직이고, 물건을 움직이게 하며 우리의 삶과 현실에 늘 함께하는 '지금'의 시간이었다. 이는 현대의 우리가 사용하는 시계와 일치하는 전통적 시간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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