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시간이 뭐예요? (4/6)

우주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

by Daddy Essay Whisky

3) 근대 과학에서의 시간 - 뉴턴, '절대적 시간'

시간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약 이천 년 동안 멈춰있었다. 하지만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17세기에 뉴턴(Issac Newton, 1642~1727)과 라이프니츠(Gottfried Wilhelm von Leibnitz, 1646~1716)가 등장하면서 급격한 발전을 맞이한다. 17세기는 코페르니쿠스로부터 시작된 과학혁명(Scientific Revolution)이 일어난 시기로 자연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물리학(Physics)'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시기이다. 라이프니츠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수학자로 미적분을 발견하여 뉴턴과 표절 시비를 다투었던 학자이다. 이 둘은 미적분뿐만 아니라 시간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의견을 가졌다. 라이프니츠는 시간에 대해 "시간은 동시에 공존하지 않는 것들의 질서다"라고 말했고, 뉴턴은 "절대적이고 참된 수학적인 시간은 그 자체로 흘러가며 본성상 등속이고 어떤 외적 대상과도 관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즉, 뉴턴은 동일한 속도로, 일직선으로 흐르는 '절대 시간=수학적 시간'을 주장했고, 반대로 라이프니츠는 시간을 사건 간의 질서, '상대적'인 것으로 간주했다.


둘의 대결은 결국 뉴턴의 '절대 시간'이 승리하였고, 뉴턴의 시간 개념은 물리학의 기본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된다. '절대 시간' 개념은 우주가 하나의 시계에 맞춰서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턴의 물리학에서는 다른 시계가 존재하지 않고, 오직 하나의 시계만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순서를 구별할 수 있고 시간이 가진 연속성이라는 특성과 합쳐져 속도와 가속도를 구할 수 있다. 이 '절대 시간' 은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의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이 '절대 시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물리학을 흔히 '고전 물리학'이라고 부르며, 이 고전 물리학 체계는 이후 2세기 동안 우주를 이해하는 기본 개념이 된다.


4) 근대 철학에서의 시간 - 칸트, '선험적 시간'

'신은 죽었다'라고 말한 데카르트(Rene Descartes, 1596~1650)와 함께 철학도 종교의 그늘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인간의 이성을 바탕으로 한 탐구는 논리와 추리를 통해 진리를 파악하는 대륙의 합리론과 관찰과 실험을 통해 진리를 파악하는 영국의 경험론으로 나뉜다. 이 두 기조는 서로 양립하면서 독단과 모순, 회의론에 빠지게 된다. 그때 '시계바늘 철학자' 칸트(Immanuel Kant, 1724~1804)가 등장한다. 칸트는 합리론과 경험론을 비판함과 동시에 수용했다. 칸트는 합리론과 경험론을 떠나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방식으로 진리를 추구했다. 선험적이고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서만 진리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칸트는 시대의 기조에 맞춰 뉴턴의 절대 시간 개념을 일부 수용한다. 뉴턴은 시간이 독립적이고 절대적이라 간주하여 기준으로 삼고 그의 이론을 증명했다. 칸트 역시 시간은 경험의 근거에 위치하여 현상을 받아들이고 대상을 규정하는 선험적 존재로 보았다. 즉, 시간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하지만, 칸트도 시간의 본질보다는 시간의 역할에 집중했다. 칸트의 목적은 보편타당한 철학적 인식의 성립이었으므로, 그의 이론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로만 시간을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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