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자작몽

水2

by 신지명

사람은 물과 같다.


무엇때문에 바위에 부서지는 묻지 말아라.

그저 강이 끝나고 바다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무엇때문에 썩어 엉기는지 묻지 말아라.

그저 고여 앉아 바윗돌을 깎아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때문에 딴 놈만 말간지 묻지 말아라.

그저 그놈 위에 하늘이 푸르르기 때문이다.

무엇때문에 저 놈만 겁없이 달려가는지 초조해 말아라.

그저 그놈 뒤에 밀려오는 물길이 거세기 때문이다.


흘러감에 맞설 수 없는 것이 물이요

하늘로 돌아감에 맞설 수 없는 것이 물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水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