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너 가발 썼니?

쓰고 싶은 글을 써라

by 박세환

공원 입구를 지나가던 어느 날, 깜짝 놀랐다.

얼마 전까지 가지치기로 이파리 하나 없던 나무들 위로 울창한 수풀이 우거진 것이다.


그새 자랐을 일은 없고 여름을 맞이하여 나무 위에다가 숲을 깔아줬나 보다.

얼핏 봐서는 시원하고 보기 좋았으나 며칠 전 민둥성이 나무들을 본 기억이 떠오르면서

뭔가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왠지 가발 쓴 나무를 본 느낌




내 에세이의 가장 큰 피드백 제공자는 와이프 J이다.

그녀는 딱 보면 안다.

술술 풀려서 나온 글인지, 아니면 억지로 쥐어짠 글인지


내가 오늘은 '좋아요'가 별로 없다고 투덜대면 와이프는 묻는다.

글 쓸 때 기분이 어땠냐고.

그러면 대부분 글을 위한 글을 썼던 것 같다.

얼핏 봐서는 괜찮아 보이지만 뭔가 억지로 짜 맞춘 듯한 문장들


한때는 너무 즐겁고 재밌게 나의 생각을 쏟아냈던 글들이

언젠가부터 '조회수'와 '좋아요' 숫자에 연연했던 것 같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행복한 글쓰기를 하고 싶다.

그래도 나의 글을 읽어주는 구독자수가 늘기를 소망하는 마음은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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