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따라 하다 다친다!!

보고 배운다는 것

by 박세환
훌라후프.jpg


모처럼 일찍 퇴근 한 금요일 오후.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답답한 아이들과 함께 이마트로 우리 가족은 출동했다.

물론 마스크 완전무장은 필수.

이마트 상품권을 가지고 있던 와이프 J는 아이들에게 훌라후프를 사주겠다고 하였다.


훌라후프 진열대 앞에서 첫째가 거침없이 한 개를 집어 든다. 사내아이라고 파란색을 골랐네.

그것을 보고 있던 둘째도 잽싸게 집어 든다. 여자아이라 핑크색을 골랐네.

그런데 같은 사이즈였다. 훌라후프 사이즈를 보니 3종류가 있었다.

첫째와 둘째는 3살 차이라 둘째 HL은 더 작은 사이즈를 사용해야 하는데 오빠 따라 큰 걸 고른 것이다.

너무 커서 저거 하다 다칠 수도 있는데 하는 걱정이 들었다.

바꿔주려고 작은 사이즈를 건네주니 던져버렸다. 이런.

강제로 뺏으려니 울고불고 난리 났다.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속으로 '저가 하나 얼마 한다고, 좀 사주지' 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분명히 둘째에게는 안 맞는 사이즈지만 오빠랑 똑같은 걸 하고 싶은 둘째의 본능이려니 생각한다.

결국은 오빠랑 같은 사이즈를 의기양양하게 허리에 감고 집으로 돌이 왔다.




보고 배운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3살짜리 아이도 오빠를 따라 하려는 습성이 있으니.

아마도 주변에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 또한 따라 하려고 할 것이다.

반대로 습관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그것 역시 자기 걸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많다고 이 습성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회사 동료 중에 선배들의 안 좋은 습관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티타임 때 그 선배의 습관을 비판하지만 세월이 흘러 선배 위치에 왔을 때 그것을 따라 하고 있는 동료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도 어느 순간 ‘헉’ 한 적이 있다.

내가 싫어했던 행동을 내가 하고 있다니. 아마 후배들도 이걸 보고 욕하고 있었을 것이다.


보고 배운다는 것은 꼭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패턴 같다.

주위를 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지혜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왕이면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 옆에 있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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