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짜장면!!

유산의 대물림

by 박세환

요즘 첫째 HJ가 많이 쓰는 단어 2개가 있다.

'아이씨' '짜증나'

순간 마음속 찔림과 함께 고개가 숙여졌다.

'아이씨'는 화날 때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첫째한테 한 대 맞은 둘째 HL의 입에서 충격적인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아 쫘증나'

발음도 제대로 안 되는 4살짜리 입에서 튀어나온 '쫘증나'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그래서 첫째 HJ를 조용히 방으로 불러 거래를 하였다.

'아이씨'와 '짜증나'를 대체하는 단어를 만들자고.

그리고 이거 잘 지키면 첫째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주기로 하였다.


그래서 둘이 궁리 끝에 찾은 것이 바로 '아이스'와 '짜장면'이다.

발음과 글자수가 비슷해서 입에 착착 붙었다.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좋은 곳을 물려줄 수 있는 아빠가 되어야 되겠다.




우리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알게 모르게 많은 것을 물려준다.

그게 좋은 것이면 기쁘겠지만 누가 봐도 안 좋은 것이면 마음이 씁쓸하면서 아이들에게 미안할 것이다.

어느 부모가 안 좋은 것을 물려주고 싶겠는가.

부모의 말과 행동을 따라 하는 아이들에게 삶으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하루이다.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마태복음 7: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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