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해, 내려와!!

겉과 속의 다른 마음

by 박세환

첫째 HJ와 오랜만에 한강공원에 갔다.

수많은 사람들과 잔디밭에 쫙 펼쳐진 텐트들

그곳에서 첫째가 찾은 놀잇감은 담장 올라가기


공원 한가운데 물결무늬 담장들이 조각상처럼 놓여있었는데

많은 아이들이 그곳에 올라가서 놀고 있었다.

너무 위험해 보여서 첫째에게 내려오라고 했지만

왠지 다른 아이들이 잘하는 것을 보고 마음 한 구석에서는 우리 아이도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도 처음에는 조금 무서워하더니 결국에는 가장 높은 담장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솔직히 그때 내 마음은 첫째가 대견했다.

남들 다하는 것을 우리 아이만 못하면 마음이 상했을 것인데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니 왠지 뿌듯하기까지 했다.

위험하다고 못하게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뿌듯해하다니 참 마음이 간사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와이프 J와 나는 종종 얘기한다.

우리는 남들처럼 아이들 교육에 무리하지 말자고.

그냥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 하게 놔두자고.


하지만 이번 담장 올라가기에서 느꼈다.

나 역시 평범한 부모라는 것을.

위험한 것이 뻔히 보여도 우리 아이가 남들보다 못하는 것은 보기 싫고, 또 잘하면 기분 좋고,

앞으로 학교 가면 다른 아이들과 성적 비교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가끔 TV를 보면 부모가 공부에 전혀 간섭하지 않았다는 분들의 인터뷰가 나온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한 부모들인 거 같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키운다는 것, 정말 놀라운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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