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글 몰라도 괜찮아

앎의 우선순위

by 박세환

7살 첫째 HJ는 아직 한글을 못 읽는다.

그리고 쓸 수 있는 단어는 오직 하나

자기 이름 박. 하. 준


다른 집 아이들은 6살 때부터 책을 읽는다, 글을 쓴다 하지만

나는 생각했다. 학교 가기 전에만 한글 떼면 그만이지.

나도 초등학교 1학년 때 받아쓰기 10점 받아온 기억이 어렴풋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주 HJ가 웃으면서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거기에는 삐뚤빼뚤 하지만 가장 소중한 글자가 적혀 있었다.

하. 나. 님


와이프 J와 나는 너무 기뻐서 HJ의 머리를 얼마나 쓰다듬었는지 모른다.

마치 옹알이하던 아기가 갑자기 '아빠' 하고 부르던 느낌.

솔직히 우리 집 아이는 왜 이렇게 한글 깨치는 게 늦나 하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일로 깨달았다. 빨리 아는 것보다 무엇을 먼저 아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잠언 9:10]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누구를 위한 예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