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을 누군가가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내 글의 정체성
요즘은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과연 글 쓴다는 것이 무엇일까. 그냥 내 생각을 어딘가에 쏟아내는 것인가. 때로는 노트북에, 때로는 종이에, 때로는 누군가의 머릿속에.
그리고 단순히 글만 쓰면 땡인 건가. 누군가가 봐주기를 바라는 내 마음이 있지는 않을까. 아무도 안 봐주는 글은 왠지 서글프고 섭섭할 것 같다. 그런데 과연 내가 쓰고 싶은 글과 읽어주기를 바라는 글 중에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이것이 요즘 내가 가진 고민이다. 지금까지는 내가 그냥 쓰고 싶은 글, 내 손에서 쏟아져 나오는 글을 썼다면 이제는 누군가가 봐주기를 원하는 글, 누군가가 원하는 글을 써야 하는 건가.
전자는 그냥 지금대로 쓰면 되겠지만 후자는 쓰는 방식이 완전 달라질 것이다. 회사생활대로 독자가 고객이 되고 고객이 원하는 글이 어떤 것인지 시장조사부터 해야 될 것이다. 그리고 찾은 아이템에서 과연 내가 쓸 수 있는 글이, 쓸 수 있는 정보를 가진 아이템이 무엇인지 선별하게 될 것이다. 이건 무슨 업무의 연장인가.
나는 글쓰기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막 풀리는 느낌을 받았었다. 어떤 때는 머리로 쓰는 것이 아니라 손끝에서 글이 쏟아져 나온다는 말을 실감할 때가 많다. 이런 주제로 글을 써야지 하고 노트북의 자판에 손을 올린 순간, 내 손에서 그 주제에 맞는 다른 내용의 글들이 쏟아지는 경험을 간혹 해보았다. 그때의 희열이란 진짜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다.
결국은 나를 위한 글쓰기인가, 아니면 독자를 위한 글쓰기인가 생각하게 된다. 제일 좋은 것은 내가 쓰고 싶은 글이 독자의 취향에 딱 맞으면 금상첨화겠다. 하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방금 든 생각은 찾아가는 서비스다. 내가 쓰는 글의 유형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있는 곳으로. 그런 독자들이 모여있을 만한 인터넷 카페가 어딘가에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이 글을 쓰면서 뭔가 복잡했던 마음들이 후련해지는 느낌이다. 꼭 전날 먹은 야식으로 더부룩했던 배속을 아침 화장실 행사로 시원해진 느낌. 이 맛에 글을 쓰는 것 같다. 아마도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글 쓰시는 분 중에 나의 생각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계셨으면, 계시기를 희망해본다. 아마 동병상련의 느낌으로 뭔가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