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실력, 다른 환경

by 박세환

추운 겨울날

옥상에서 떡볶이를 만든다.

가스버너 위에 들통을 올려놓고 그 안에 재료를 쏟아붓는다.


1시간 후.

평소 날씨였다면 먹음직스럽게 익었을 떡볶이.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물속에 잠긴 채 아까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뿐이다.


추운 날씨 탓에 가스버너의 화력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불꽃은 활활 타오르지만 떡볶이까지는 역부족이다.

거센 바람을 막고 2시간을 더 끓이니 뭔가 비슷한 모양이 나왔다.

하지만 전에 먹었던 그 맛은 아니다.


사회에서도 이와 같은 경우를 마주친다.

같은 실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환경이 바뀌면 그 실력의 영향력은 바뀐다.


누구와 어떤 조건에서 일하는지에 따라 결과는 천지차이다.

겸손해야 한다. 어떤 환경이 닥칠지 모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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