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사람 마음대로

by 박세환

연말 회사 회식비 사용 마지막날

이날은 회사 주변이 시끌벅적하다.

오늘까지 남은 비용을 안 사용하면 없어지기 때문이다.


퇴근 후 동료 몇 명과 예약한 가게로 갔다.

그곳에서 우리는 마음껏 주문을 하였다.

회식비 40만원, 오늘 이 돈을 다 쓰리라.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회식비는

우리들의 입속으로 다 들어갔다.

배 터지게 먹은 후 가게를 나오며 말했다.

"30만원 나왔네."


그러자 누군가 웃으며 말했다.

"아직 30만원이나 남았어? 이제 어디 가지?"

순간적으로 웃음이 나왔다.

밥값으로 30만원 나왔다는 말을 저렇게 듣다니.


"마스크 써서 발음이 안 좋았나 봐. 밥 값으로 30만원 썼다고."

동료들은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터트렸다.

30만원 남은 줄 알고 좋아했다며.


'나왔네'와 '남았네'

강세에 따라 발음이 비슷한 줄 처음 알았다.

그리고 바라는 대로 들렸을지도 모른다.

2차는 어디 갈까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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