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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간직하면 뭐가 남을까
기대할 걸 기대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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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환
Apr 4. 2023
한 손에 젤리주스를 손에 들고 온 딸 HL
누가 줬냐고 물으니 싱글벙글 웃으며 대답한다.
"친구 엄마가 먹으라고 줬어."
뚜껑 따달라는 말에 열어주니
입에 물고 쪽쪽 빨아댄다.
어찌나 맛있게 빨던지 한 모금 먹고 싶었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TV 보면서 신나게 빨아대는 딸
옆에서 자꾸 쳐다보니 나를 쓱 쳐다본다.
뭔가 느꼈나 보다.
"아빠, 한 모금 줄까?"
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냐, 우리 딸 많이 먹어."
어찌 내가 유치원생의 젤리주스를 뺏어먹겠는가.
잠시 후 다 먹었는지 빈팩을 내게 건네는 딸
쓰레기통에 버려달라는 무언의 신호다.
빈팩의 먹음직스러운 한라봉 사진을 보며 슬쩍 빨아보았다.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하지만 한 방울도 안 나온다.
제대로 빨아먹은 우리 딸
기대할
걸 기대했어야지.
쪽쪽 소리에 딸이 나를 쳐다보며 말한다.
"
먹고
싶었어?"
그냥 헛웃음만 나온다. 저게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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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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