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
바로 오목두기.
배운 지 얼마 안 됐지만 이기려고 애를 쓴다.
근대 연속 지는 아들.
이걸 어떻게 하나.
계속 지면 재미없어할 텐데.
결국 일부러 져주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져주는 것도 어렵다.
훈수 두면 짜증 내는 아들.
"내가 할 거야. 가르쳐 주지 마."
자존심은 있는지 혼자 해보려고 안간힘이다.
일부러 엉뚱한 곳에 둬본다.
그러자 또 한마디.
"아빠, 일부러 져주려고 그러지.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해."
어디서 들은 건 있는지 열심히 하란다.
이기기보다 더 힘든 일부러 져주기.
아들은 이기려고 머리를 쥐어짜고,
아빠는 져주려고 머리를 쥐어짠다.
드디어 아들의 승리.
뛸 듯이 기뻐하는 아들이 승리의 브이를 그린다.
그러면서 외치는 한마디. "한판 더."
이제 또 어떻게 져줘야 하나.
하나님도 일부러 져줄 때가 있는 것 같다.
자꾸 떼쓰는 우리들이 짠해서인지.
아니면 우리가 기뻐하는 모습이 보고 싶으신 건지.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런 하나님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