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박치기

by 박세환

몸놀이를 좋아하는 딸

자기를 꽉 조이라고 한 다음 풀려고 안간힘을 다 쓴다.

그때마다 조심해야 되는 게 있다.

딸의 뒤통수다.


풀려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할 때,

뒤통수가 언제 내 코를 칠지 모른다.

맞으면 어찌나 아프던지.


아프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

무슨 어른이 아프냐고.

장난치는 줄 안다.

코피가 흘려야 믿어줄까.


어른도 맞으면 아프다.

특히 코를 포함해 얼굴 부위는 조심해야 된다.

맞으면 본인만 아플 뿐

아이는 '미안' 한마디면 끝이다.


말 한마디 툭 던져놓고 웃고 떠드는 아이를 보며 생각한다.

하나님도 아프시겠지.

우리가 말 안 듣고 맘대로 할 때.

하지 말라는 대도 계속 잘못하는 내 모습이 떠오른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회개가 필요한 요즘이다.

단순히 말 한마디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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