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혼나잖아

by 박세환

주말 오후 공원 나들이.

역시 아이들은 매점을 못 지나간다.

결국 매점으로 직행.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먹으며 말했다.

"엄마에게는 비밀이야. 알면 너희들 엄마한테 혼나."

아빠의 말에 아이들이 웃는다.

"아빠도 꼭 지켜. 아빠도 혼나니깐."


와이프는 몸에 안 좋은 군것질 사주는 걸 싫어한다.

아이들이 혼날까 봐 얘기한 건데,

나까지 혼날 거라고 동급으로 생각한다.


얘네들이 나를 진짜 동급으로 생각하나.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친구 같은 관계는 좋지만,

가끔씩 진짜 친구로 여기고 기어오를 때가 있다.

내가 혼낼 때면 억울해하는 아이들.

친구한테 혼난다고 생각하는 건가.

와이프한테 혼날 때는 잘못했다고 싹싹 빌면서.


매점에서 나오면서 한마디 했다.

"앞으로는 네 용돈으로 사 먹어. 친구한테 맨날 얻어먹는 거 아냐."


우리도 하나님을 친구처럼 생각한다.

나를 사랑하고,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지켜주시는 분.

하지만 도가 지나쳐 진짜 친구로 여기는 것은 아닐까.

하지 말라는 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아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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