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자비를..

by 박세환

주말 오전, 교회 지하 주차장

사방이 차들로 꽉 차있다.

그래도 이 넓은 주차장에 차 한 대 세울 공간이 없을까.


그런데 진짜 없다.

세 층짜리 지하 공간에 자리가 하나도 없다니.

주일도 아닌 주말, 아직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있다고 해도 이렇게 다 찰 줄은 몰랐다.

지하 3층부터 지하 5층까지 한참을 뺑뺑 돌았다.

나처럼 빈자리를 찾는 차들이 눈에 띄었다.


그때 나보다 늦게 들어왔음에도 주차하는 차를 보았다.

꼭 지하철에서 앞사람이 일어나길 기다리다 앉듯이.

나도 지하 5층 한적한 곳에 차를 세웠다.

빈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며.


나 혼자 뭔가 해보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때로는 기다리는 연습도 필요하다.

하나님의 타이밍을 믿으며.

그분은 내 상황과 마음을 다 알고 계시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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