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이 소란스럽다.
피아노 앞에서 옥신간신 하는 아이들.
서로 치겠다고 난리다.
첫째가 유치원에서 배웠는지 한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른다.
둘째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다섯 손가락으로 쾅쾅 내리친다.
우리 집에서 피아노가 저렇게 인기 있었나.
거실 구석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피아노.
여태까지 아이들에게는 가구로 여겨졌을지도 모른다.
저 피아노는 아이들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신혼 때 피아노를 치던 와이프 덕분에.
평생을 봐온 아이들이지만 이제야 뭐 하는 물건인지 알았나보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아이들의 관심을 독차지한다.
우리는 종종 얘기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하지만 체감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나님의 사랑이란 무엇일까.
큰 사고 없이 흘러가는 평범한 하루가,
건강하게 자라가는 아이들과 티격태격하는 하루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옆에 있다고.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