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LG전자에는 제품 개발과 함께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서가 하나 있다. 바로 마케팅이다.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제품을 원할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회사의 방향을 정하는 업무다. LG전자에서 12년째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는 H책임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H책임님은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처음에는 가전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담당하셨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이 제품을 실제로 어떻게 받아들일까?”가 궁금해졌고, 소비자 반응과 데이터를 직접 다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마케팅팀으로 이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LG전자 마케팅에는 브랜드마케팅, 제품마케팅, 캠페인기획, 시장분석 등 다양한 역할이 있다. 그중 H책임님은 신제품이 시장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우는 제품마케팅을 맡고 있다.
마케팅은 소비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예를 들어 냉장고를 새로 출시한다고 할 때 그냥 “새 모델이 나왔습니다!”라고 말해서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대신 “요즘 사람들은 어떤 부분을 가장 불편해할까?” “어떤 기능을 원할까?” 같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야 한다. 그래서 소비자 인터뷰, 리뷰 분석, 경쟁사 분석, 트렌드 조사 등 여러 자료를 모으며 방향을 잡는다. 근거가 조사될수록 전략이 단단해지고, 근거가 부족한 아이디어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전략을 세울 때는 몇 가지 중요한 기준이 있다. 먼저 STP는 시장을 나누고, 어떤 고객에게 집중할지, 그리고 그들에게 브랜드를 어떻게 보여줄지 정하는 과정이다. 다음은 4P로 제품과 가격, 판매 장소, 홍보 방법을 계획하는 단계다. 예를 들어 새로운 냉장고를 만들 때 어떤 기능을 넣고, 가격은 얼마로 하고, 어디에서 팔며, 광고는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VOC는 ‘고객의 목소리’로 제품을 출시한 뒤에도 소비자 의견을 듣고 개선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고객과 시장을 분석하고 반영하는 과정이 마케팅 전략의 핵심이다.
신제품 전략이 선택되기까지는 긴 여정이 있다. 먼저 아이디어를 정리해 내부 회의에서 공유한다. 이어서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리를 다듬고, 사업부 보고와 경영진 검토를 거친다. 최종 승인을 받고 나면 본격적으로 광고 영상, SNS 콘텐츠, 디자인, 판매 전략 등 다양한 팀들과 협업이 시작된다. 그래서 마케팅은 처음 기획부터 출시 후 고객 반응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는 업무라고 한다.
H책임님은 마케팅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소비자들이 오래 불편해하던 점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았고, 실제 출시 이후 그 부분이 '정말 기다렸던 기능'이라는 반응과 함께 화제가 되었던 경험이었다고 한다. 큰 매출도 기뻤지만, 고객이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반응이 가장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사람들의 삶이 조금 더 편해지는 데 마케팅이 기여했다는 느낌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한다.
마케팅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팀과 함께 움직이는 일이기 때문에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 등 여러 역할이 모여야 하나의 제품이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마케팅 업무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것을 즐기는 친구들,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그것을 실제로 보여주고 싶은 친구들에게 잘 맞는 직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