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로 산을 이루다.

by 박세환

빨래가 산이다.

이 이상 쌓으면 무너질 것 같다.

거의 묘기 수준.


빨래 당번은 누구인가.

암묵적으로 나인가.

퇴근 후 내가 주로 했으므로.

그럼 내 탓이구만.


빨래와 함께 쌓이는 불만.

와이프가 낮에 좀 하면 안 되나.

세탁기만 돌리면 될 것 같은데.


그날밤 세탁기는 열심히 돌았다.

내일 입을 게 없어서.

빨래를 널며 생각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답이 나왔다.

웃으면서 조용히 빨래하셨겠지.

나처럼 온갖 생색내지는 않으셨을 것이다.


결혼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

서로를 더 아껴줘야 할 시간이다.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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