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당나귀, 그리고 닭

by 박세환

오랜만에 찾은 동네 동물원.

전에 있던 커다란 붉은곰이 안 보인다.

대신 당나귀 한 마리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닭과 함께.


이게 무슨 조합일까.

한 울타리 안의 당나귀와 닭.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그 공간을 채우기에 급급했을까.


가끔 우리가 마주한 상황들.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마치 당나귀와 닭처럼.

그러나 사육사는 안다.

그 분야의 전문가이므로.


내 인생의 전문가는 주님이다.

대게 시간이 지난 후에 알게 된다.

나를 위한 길이었다는 것을.

다만 감당할 만큼만 달라고 기도해 본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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