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루를 산책으로 시작한다!

아빠는 자란다.

by 앵그리파파

40대 이후 창업을 꿈꾸거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는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종종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엄청난 부를 쌓거나 대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가족이 먹고살 만큼의 돈을 벌면서 쫓기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창업 과정에서 개인의 능력보다 운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이라고들 합니다. 실제로 창업 후 1년 내에 사라지는 기업의 비율이 25%에 달하며, 3~5년 생존율은 겨우 29.9%에 불과합니다. 이른바 ‘데스밸리(Death Valley)’라 불리는 이 시기를 견뎌내는 기업은 10개 중 3개도 되지 않는다고 하니, 그 어려움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40년 전 조직 생태계(Organizational Ecology)를 연구한 사회학자 아서 스틴치콤은 방대한 실증연구를 통해 신생 기업이 생존하기 어려운 현실을 두고 ‘신생의 부담(Liability of newness)’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조직이 부딪히는 다양한 어려움을 고려해 볼 때 신생 조직이 높은 ‘사멸률’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는 야생의 경제 생태계에서 스타트업이 생존하기 더욱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합니다.


제 경우,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아내와 함께 공동으로 창업하여 7년째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사업 자금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거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창업에 관심을 가졌던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안정적인 환경을 선호하는 성향이라, 창업은 제 체질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대로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과감하게 한 달 만에 법인 사업자를 내며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렇게 무모하게 창업을 했다는 것이 참 아찔하고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현재 과거의 삶과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지옥철을 타거나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면 아내와 함께 커피를 만들어 집 근처를 산책합니다. 산책을 하며 회사 일이나 아이들 교육 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죠. 산책 후에는 간단히 요기를 하고 각자 할 일을 합니다. 점심은 집에서 준비하거나 외식을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하교하면 음식을 해주고 저녁을 준비합니다. 가끔 점심시간을 활용해 아내와 함께 마트에 가서 장을 보기도 합니다. 우리 생활은 외부에서 정해놓은 규칙에 따라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내와 함께 일을 하다 보니 다투는 일도 많았습니다. 현재 우리는 과거에 비해 소득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가장 큰 변화는 모든 일을 우리가 주체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사의 눈치를 보거나, 이유도 모른 채 지시받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은 이제 없습니다. 특히 잘 못했다고 누구한테 꾸지람을 듣거나 경위서를 작성하는 건 없습니다. 늦은 저녁이나 주말에 일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창업 후 달라진 점은 우리가 스스로 삶과 일을 조율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어느 때보다 창업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 또한 많으실 텐데요. 현실적으로 창업 과정은 힘들고 괴로운 여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잘못하면 큰 빚으로 인해 회생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혹시 창업을 고려하고 있나요? 아니 벌써 창업을 하셨나요? 경제적인 활동을 하시는 분이라면 창업은 죽기 전에 한 번은 해야 합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역시 암 투병 중에서도 "여러분은 가슴이 말하는, 직관이 올려 주는 대로 사십시오. 진정한 행복은 거기서 나옵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지 마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당신은 누구를 위한 삶을 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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