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 사건 “아직 밤길 무서운데”...살해 현장 인근 자축 현수막 ‘눈
[순천/전라도뉴스] 순천시 도심 한폭판에서 발생된 10대 여학생 ‘묻지마 살인’에 대한 악몽이 뚜렷한 가운데, 순천경찰서가 전국 '치안 성과 전국 1위'로 자축하는 모습을 보이자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순천경찰서는 지난 21일 제79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2024년 치안 성과 우수 관서 평가에서 전국 259개 경찰서 가운데 1위로 선정됐다'는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배포했다.
이와 함께 ‘치안성과평가 1위, 대통령 표창 수상’을 자축하는 현수막이 순천 시내 곳곳에 내걸리자 시민들은 ‘생뚱’ 맞다는 반응과 함께 비난일색이다. 특히 현수막이 게시된 장소가 10대 여학생이 박대성에게 살해된 곳에서 불과 10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어서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달 26일 0시 44분경 순천시 조례동 한 주차장에서 여학생 A(18)양이 일면식도 없는 박대성(30)에게 수차례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끔찍한 사건으로 순천 시민들은 그 또렷한 기억으로 아직 밤길을 무서워 하고 있다.
또한, 순천경찰은 당시 용의자 검거 과정에서도 치안력 부재를 나타내며 일반 시민으로 하여금 박대성이 붙잡히는 결과를 낳았으며, 수사과정에서는 순천경찰서 건물에서 근무하는 전남경찰청 소속 A경감의 일탈행위로 사건관련 기록을 외부에 유출해 공문서상비밀누설혐의로 형사 입건되면서 지탄을 받았다.
이 때문에 순천경찰서가 이번에 수여받은 치안성과 부분 1위표창에 시민들은 어리둥절한 분위기다. 비록 치안 성과 평가 기간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을 받았다 하더라도 자중해야 할 시국에 치적 알리기에 급급한 순천경찰서의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개탄했다.
순천 시민 B씨는 "묻지마 살인을 당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경축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내걸리는 것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행태"라며 "유족들의 아픔은 물론 시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순천경찰서 관계자는 “관련 단체들이 축하의 뜻을 전해와 현수막 내용이 중구난방될 것을 우려해 초안을 작성해 전달한 것”이라면서 “책임은 통감하고 있으나, 그때는 사건이 발생되기 전이었고 현수막을 게시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순천경찰서는 제79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주요 치안정책, 사회적 약자 보호활동, 수사 역량 강화, 안보 수사 활동, 치안 고객만족도, 체감안전도 등 치안성과평가 부문에서 1위를 달성해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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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