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쇼·서브컬처·비즈니스 산업전까지… 순천, 남해안권 콘텐츠 중심지로 부
[순천/전라도뉴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순천시 오천그린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2회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 in 순천, 올텐가(ALLTENGA)’가 23만여 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기회의 땅, 순천’이라는 도시 정체성을 중심에 둔 이번 축제는 시민과 기업, 산업계가 함께 콘텐츠산업의 본질을 체험하고 순천의 잠재력을 확인한 축제였다.
18일 밤 펼쳐진 ‘올텐가 시그니처 드론쇼’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6만 평의 오천그린광장 하늘 위를 3,000대 드론이 수놓으며 루미·뚱이, 핑크퐁, 잔망루피, 벨리곰, 스머프 등 인기 캐릭터들이 역동적으로 구현됐다. 12만 명이 몰린 현장은 감탄과 환호로 가득했고, “이제 순천의 하늘이 K-콘텐츠의 캔버스가 됐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올해 드론쇼는 연출 규모와 완성도 모두 지난해를 압도하며 순천만 브랜드 콘텐츠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올텐가는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가족형 콘텐츠 축제였다. 애니메이션 OST 오케스트라, 핑크퐁과 루미뚱이 싱어롱쇼, 핑크퐁 가든워킹, 케이팝 데몬헌터스 댄스 챌린지 등 참여형 프로그램들이 관람객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아이들과 함께할 콘텐츠가 많아 좋았다”, “서울에서 순천까지 내려왔는데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는 현장 후기가 잇따르며 축제의 완성도를 입증했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순천시 자체 IP ‘루미·뚱이’의 성장세였다. 솜사탕 만들기, 도시락 체험, 루미뚱이 라면가게, 대형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로 현장을 채웠으며, 특히 첫 선을 보인 ‘루미뚱이 팝업스토어’는 3일간 720만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자체 IP 산업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순천시가 추진하는 지역형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첫 사례로 평가된다.
올해 올텐가에서는 관람 중심의 축제를 넘어 산업 교류와 투자 유치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장이 펼쳐졌다. 국내외 68개사, 74명이 참여한 산업전에서는 비즈니스 상담회, IP 피칭, 투자유치 설명회 등 B2B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운영됐다. 3일간 총 286건의 상담, 2,725만 200달러 규모의 상담액이 성사되며 순천이 ‘콘텐츠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참가 기업들은 “순천으로 이전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도시였다”, “정원과 콘텐츠가 공존하는 도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전국구 서브컬처 종합이벤트 ‘일러스타 페스(ILLUSTA FEST)’가 쁘띠 형태로 함께 열려 성우 김혜성 팬미팅, 코스플레이 댄스, 서브컬처 밴드 공연 등으로 세대 간 공감대를 넓혔다. 이를 통해 순천은 전통적인 문화도시에서 나아가 서브컬처와 대중문화가 공존하는 복합 콘텐츠 도시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올텐가 현장에서는 국내 굴지의 콘텐츠 기업 로커스(LOCUS)의 순천 이전을 알리는 환영 세리머니도 진행됐다. 홍성호 대표와 임직원, 가족들이 시민들의 환호 속에 무대에 올라 “순천을 새로운 콘텐츠산업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축하 행사를 넘어, 기업 입주와 지역 상생을 결합한 상징적 장면으로 기록됐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제2회 올텐가는 시민, 학생, 기업이 함께한 축제였으며, 콘텐츠산업의 본질인 소통과 창조, 그리고 새로운 가치 창출의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순천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올텐가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산업·문화·관광·교육이 융합된 도시 전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의 생태자원, 승주의 그린바이오 산업, 그리고 콘텐츠산업의 결합은 순천이 그리는 미래도시 청사진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콘텐츠가 곧 산업이 되는 시대, 순천은 이제 ‘기회의 땅’을 넘어 ‘콘텐츠로 번영하는 도시’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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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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