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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생태보전 정책 … 순천만에 멸종위기 황새 출

안풍들 전봇대 제거·서식지 확대로 자연기반해법 성과 입증

by 전라도뉴스 안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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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전라도뉴스] 순천시는 안풍들 일대의 전봇대를 제거해 흑두루미 서식 환경을 개선한 결과, 멸종위기Ⅰ급 보호종인 황새가 순천만에서 관찰됐다고 12일 밝혔다. 황새는 전 세계에 약 2,500마리만 남아 있는 희귀 대형 조류로, 이번에 확인된 개체는 가락지가 없는 야생 개체로 추정되고 있다.


황새 출현 소식이 알려지자 순천만 람사르길과 인근 탐조대에는 희귀 조류를 직접 관찰하려는 탐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람사르길 주변은 철새의 서식 환경이 잘 보전된 곳으로, 생태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구간이다.


한편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열린 ‘2025 순천만 흑두루미 국제심포지엄’에는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개국 전문가와 국제기구 인사들이 참여해 철새 보전과 기후위기 대응을 논의했다. 심포지엄에서 순천시가 추진해 온 자연기반해법(NbS) 실천 모델이 국제적 관심을 받았으며, 그 결과물이 실제 생태계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황새 출현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천만은 올해 총 6,647마리의 흑두루미가 도래해 역대 가장 많은 월동 개체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까지 관찰되면서 생태 복원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흑두루미와 황새가 함께 찾아오는 순천만은 생태도시가 지향해야 할 이상을 실현한 공간”이라며 “이는 자연이 인간의 회복 노력을 인정한 응답이자, 순천이 세계가 배우는 생태 보전 도시로 가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생명과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식지 복원과 모니터링, 주민 참여형 생태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순천시는 내년에도 흑두루미 행동패턴 분석, 서식지 모니터링, 시민 참여형 생태 프로그램을 확대해 순천만을 ‘생명 회복의 습지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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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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