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교수·직원 찬성·학생 반대...부결 확정
[순천/전라도뉴스] 국립순천대학교(총장 이병운)는 23일 국립목포대학교와의 대학통합 추진에 대한 구성원 투표 결과, 교수와 직원·조교는 찬성했으나 학생이 과반 반대해 최종적으로 ‘반대’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투표는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교원, 직원·조교,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투표율은 60.99%로, 총 6,976명 중 4,255명이 참여했다. 교원 투표율은 91.67%(286명), 직원·조교는 92.56%(311명), 학생은 57.81%(3,658명)로 집계됐다.
개표 결과, 교수는 찬성 56.12%, 직원·조교는 찬성 80.07%로 과반 이상이 찬성했지만, 학생은 반대 60.68%로 나타났다. 이에 대학은 ‘3개 직역 모두 찬성해야 통과’라는 내부 기준에 따라 통합 반대로 최종 결정했다.
이병운 총장은 “이번 투표를 통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확인됐다”며 “의견을 존중하고 후속 대응 방안을 신중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엇갈린 선택, 통합 논의는 잠정 중단
국립목포대학교는 같은 기간 실시된 투표에서 통합에 찬성했으나, 순천대의 반대로 통합 추진은 사실상 무산됐다.
양 대학은 앞서 통합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립의과대학 유치를 목표로 협의를 이어왔으나, 이번 결과로 관련 논의는 중단될 전망이다.
지역 사회에서는 “의대 신설이라는 국가적 과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교육부가 유지하고 있는 ‘선(先) 대학통합, 후(後) 의대설립’ 방침에 따라, 통합이 부결된 현 시점에서 전남권 의대 유치 역시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 “정책 신뢰와 구성원 공감이 우선”… 향후 과제 남겨
지역 언론과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의대를 앞세운 통합 전략이 구성원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학생들은 통합 명칭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정치적 논란과 학사 정체성 변화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보였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통합의 실패를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가 아닌 신뢰와 공감의 부족으로 진단한다.
정부와 지자체, 대학이 의대 설립의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추진을 서두르면서 구성원들이 불확실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의대 유치는 전남의 의료 공백을 해소할 핵심 과제지만, 통합은 행정 절차가 아니라 구성원의 신뢰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대학 구성원을 설득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정책의 주체로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부결은 단순한 통합 중단을 넘어, 지역 거점 국립대학 간 협력 모델의 방향성과 공공정책의 신뢰 회복 과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지역사회는 의대 유치라는 대의를 이어가되, 구성원의 공감과 자율성을 토대로 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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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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