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웹소설 -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들
1.
땀이 주르륵 흐른다. 열기가 뜨겁다. 주방의 실내온도계는 40도를 넘어섰다.
화구에서 나오는 불길은 프라이팬을 잡아먹을 듯 피어오른다. 오븐 주변에서는 은근한 열기가 지속된다. 마치 아스팔트 위에 아지랑이가 피어있는 것 같다. 여름이 다가 올 수록 주방의 온도는 점점 더 높아진다.
박부장은 스테이크 고기를 뒤집고 땀을 닦는다. 체중이 10kg 더 찌고 나서 땀이 좀 더 나는 듯하다.
“덥다 더워. 매번 여름만 다가오면 진짜 무섭다.”
박부장은 자신이 덥다를 혼잣말로 표현해 본다.
파스타를 만드는 안과장과 최사원. 안과장의 제자 1호 최사원이다.
최사원은 요리를 안과장에게 배웠다. 칼질도 제대로 못해 자기 손가락을 베던 최사원이 어느덧 성장해 파스타를 만들고 있다.
샐러드를 만드는 김대리. 여전히 삐딱하게 서있다.
직원 모두가 김대리를 바라보며 '헬스', '헬스', '헬스'를 외친다. 김대리에게도 헬스를 권했지만 김대리는 아직도 반응이 영 약하다.
최사원이 김대리에게 구워진 새우를 전달하면서 말을 건다.
“대리님. 오늘 헬스장 고고?”
“아~~ 오늘?? 오늘은 좀 그런데~”
“엥? 뭐가 그래요? 만날 애인도 없잖아요.”
“에헤이 최사원~ 혹시나 모르잖아. 오늘 연인이 생길지!”
“헬스장에서 인연이 있을 수 있잖아요. 운동하는 멋진 연인. 그런 분!”
사실 김대리는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다. 김대리의 입꼬리가 살짝 올란 간다. 좋은 인연은 어디서든 생길 수 있으니 따라만 가볼까 고민하게 된다.
최사원은 김대리가 함께 갈 거라고 눈치를 챈 모양이다.
자리 파트로 돌아온 최사원이 조용히 안과장에게 말한다.
“과장님. 갈 거 같아요. 김대리 거의 다 넘어왔어요.”
“크크크. 그래 잘했어요. 오늘 가서 친구랑 같이 왔으니 헬스장 이용권 좀 늘려달라고 해봐요. 그리고 내 소개로 왔다고 하면 좀 더 기간 연장해 줄 거예요.
아 박부장님도 아는 사이라고 전달해요. 일단 아는 사람 많다고 해 봐요. 그러면 뭐 좀 더 챙겨줄 수도 있잖아요?”
“넵! 알겠습니다. 쉡”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