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2 헬스열풍

단편웹소설 -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들

by 안한

2.

철커덕. 삐삑. ‘경비가 시작되었습니다’ 가게문이 잠겼다. 문을 흔들어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한다.

주방직원 네 명은 헬스장으로 향한다. 마치 비틀즈의 한 장면 같다.

가게와 헬스장이 멀지 않아서 함께 걸어간다. 박부장은 자신이 다 함께 헬스장 가는 길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어라? 오늘은 다 같이 클럽이네… 헬스클럽…’

티는 안 냈지만 속으로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헬스장에 도착해서 자연스럽게 안과장과 박부장은 락커룸으로 향했다. 최사원과 김대리는 멀뚱멀뚱 카운터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흥트레이너 나타난다.

“오늘 신규가입하신다고 하셨죠? 미리 연락받았습니다. 저는 흥트레이너입니다. 어떤 분이 가입하시나요?”

최사원이 잽싸게 말을 한다.


“저희 둘 다 할 겁니다! 그리고 제가 이분을 함께 모셔왔습니다.” 김대리를 보면서 웃는다.


“아.. 네 저도 할게요.”


흥트레이너는 웃으며 헬스장 가입 계약서를 꺼내든다. 그의 현란한 상품소개가 이어진다.

3개월, 6개월, 1년 그리고 될 때까지 패키지 등등 정말 많은 상품이 있었다.


비용적으로 중간 가격대인 1년 회원권을 선택했다. 흥트레이너는 좋은 선택이라며 친구소개. 친구와 함께 등등 패키지로 묶어서 추가로 3개월을 더해줬다.


“원래 이렇게 안 드려요. 이게 안트레이너. 아니 안회원님 소개로 와서 이렇게 넣어드리는 겁니다. 어디 가서 절~대 소문내시면 안돼요. 저희 망해요~”

둘은 동시에 조용히 대답한다.


“네”


“네”


“헬스장 이용권 시작은 언제로 해드릴까요?


김대리가 ‘다음 주’라고 말하려던 찰나에 최사원이 말을 가로챘다.

“오늘부터요!”


김대리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김대리가 못마땅해 하지만 수긍한다.


“네 오늘부터 할게요.”


“그러면 오늘부터 바로 운동시작하시고 락커룸 소개부터 도와드릴까요? 오늘 한 분은 바로 오리엔테이션 가능하신데 어떤 분부터 해드리면 될까요?”


“락커룸은 괜찮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은 옆에 계신 대리님을 부탁드립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최사원은 옷 갈아입고 나온 안과장에게 손을 흔들며 부른다.


“과장님~ 저 운동 알려주세요!”


“네~ 이쪽으로 오세요!”


박부장과 안과장은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둘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부장은 안과장에게 말로 설명해 줘도 다 알아들 수 있다고 했다. 워낙 영상을 많이 봐서 헬스용어는 빠삭하면서 말로 설명하란다. 안과장은 박부장에게 오늘 할 운동을 말로 설명해 준다.


숨을 깊게 마시고 내쉰 뒤 안과장의 입은 속사포처럼 움직였다.


“자.. 그러면 오늘은 딱 1시간만 하고 갑시다. 지금부터 설명드릴게요. 잘 듣고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러닝머신에서 5분 정도 가볍게 달려주세요. 워밍업입니다. 오늘 가슴운동하신다고 했었죠? 그러면 등운동을 먼저 1~2세트만 해주세요. 암풀다운이나 시티드로우계열 운동이면 됩니다. 그리고 케이블로 가셔서 케이블 크로스를 하시면 됩니다. 무게는 가볍게 해 주세요. 상단 중단 하단으로 나눠서 각 10개씩 3 세트 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딥스까지 해주시면 됩니다. 지금 바로 딥스가 안될 수 있으니 어시스트 딥스머신으로 하시면 됩니다. 내려가는 게 안되시면 버티고 있어도 되고요. 마지막은 팔운동 이두컬, 트라이셉스 익스텐션. 해머컬까지 해주시면 됩니다. 쉽죠?”


폭풍 같은 안과장의 설명이 지나가고 박부장은 거의 다 이해를 못 했다. 영상으로 보면 운동 단어가 나오면 바로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아니었다.


“어어.. 그래 일단 해볼게. 중간중간에 자세가 맞는지 확인만 해줘.”


“네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득근!”


안과장은 최사원을 데리고 락커룸으로 간다.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스트레칭존으로 데려간다. 흥트레이너와 김대리가 함께 락커룸으로 향한다.


“회원님. 운동은 어떤 위주로 하시고 싶으신가요? 운동목적이 있으세요?”


“저는 막 근육질 이런 것 보다 자세가 좀 좋아졌으면 해서요. 요리를 오래 하기도 했고 오래 서서 일하다 보니 자세가 많이 망가진 거 같거든요.”


“그러면 오늘은 간단히 자세를 보면서 운동해 봅시다. 옷 갈아입고 오세요.”


후다닥 김대리는 회원복으로 옷을 갈아입니다. 옷을 갈아입고 나와 전신 거울을 비춘 자신을 본다. 가느다란 팔다리. 비어보이는 몸뚱이. 비루해 보이는 몸이다.


‘음… 옷을 사야겠어…’

옷 탓을 하는 김대리다.


“회원님! 자 이제 갑시다.”


기능성 운동을 할 수 있는 펑셔널 트레이닝 존으로 향한다. 제일 위층이라서 흥트레이너와 걸어가며 흥트레이너가 아이스브레이킹을 시도한다.


“회원님. 어쩌다가 직원분들 다 같이 헬스장에 오시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요… 하루 쉬고 왔는데 다들 갑자기 막 헬스를 하자면서 난린거에요. 특히나 막내가 지금 난리예요. 조금만 하면 무슨 몸이 바로 좋아지는 것 마냥 난리가 났어요.”


“아하~저는 안회원님이 모두 잡아온 줄 알았어요. 항상 운동하자면서 주변사람들 운동하게 하거든요.”


“역시. 안과장님은 그렇죠. 주방일이 그렇게 힘든데 운동을 하시더라고요. 신기해요. 진짜 피곤할 텐데 말이죠”


몇 마디 대화가 오가면서 운동할 곳에 도착을 했다. 흥트레이너는 트레이너 모드로 돌입한다. 김대리에게 가볍게 확인만 해보자며 동작을 지시한다.


“균형감각을 볼 거예요. 이거 안되시면 신체나이 60대입니다. 아직 젊으시니까 가볍게 하시겠죠? 똑바로 서신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들어볼게요. 무릎이 배꼽까지 올라오게 들어주시고 버티시면 됩니다. 제가 카운트 다운 할게요”


김대리는 한쪽 다리를 든다. 무릎이 배꼽까지 올리는 게 어렵다. 가만히 버티고 있는 다리는 후들후들 거린다. 마치 땅이 흔들리는 것 같다. 20초를 못 버티고 다리를 땅에 내려놓고 만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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