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3 헬스열풍

단편웹소설 -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들

by 안한

3.

흥트레이너가 웃으면서 반대쪽도 해보자고 한다. 반대쪽 역시 비슷하다.


“아이고… 회원님 지금 나이가 60대시네요. 저기 옆에 보이는 할머니 보이시죠. 70 대세요~ 1분은 거뜬하시거든요~ 분발해 봅시다"

다음은 푸시업이다.

"제가 먼저 보여드릴게요."


흥트레이너가 절도 있게 푸시업을 선보인다. 딱 5개를 보여줬다.


“이렇게 해주시면 됩니다. 자세가 안 나와도 걱정 마세요. 일단 되는 만큼 해보시는 거예요. 10개만 해봅시다.”


‘자기는 5개 해놓고 나는 10개? 너무하네’ 김대리는 억울한 듯했다.


풀 죽은 목소리롤 대답한다.


“네..”


팔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3개를 하고 무릎을 땅에 꿇었다.


김대리도 놀랐다. 후들거리는 팔을 보며 동공이 커지는 김대리다.


‘이럴 리가 없는데…?’



“이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죠?”


‘귀신이다’ 김대리는 놀란 눈으로 흥트레이너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네.. 분명 10개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안되네요…”


“너무 의기소침하실 필요 없어요. 운동을 안 하기도 했었고, 일하고 와서 피곤해서 그럴 거예요. 물론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그 피곤함도 없어지겠죠?”


다음 운동으로 넘어간다.

“자 스쿼트를 해봅시다. 제가 가볍게 스쿼트 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좌변기에 앉듯이 편안하게 앉아보세요.”

행동을 따라 하는 김대리다. 이게 맞나? 하는 표정이다.


“네. 좋아요. 그리고 두 손을 앞으로 뻗어주시면서 큰 항아리를 안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일어섭시다. 그렇죠. 이게 스쿼트에요. 어렵지 않아요. 그냥 이렇게 하시면 돼요.”


말은 뭐든 참 쉽다. 김대리는 어기적 어기적 일어난다. 5개를 무사히 마치고 김대리는 벌써 힘들었다.


흥트레이너가 어디선가 요가매트를 들고 왔다. 트레이너는 휘리릭 매트를 펴주면서 웃으며 말한다.


“자 마지막으로 플랭크 해봅시다. 일단 버티는 거예요. 이건 쉬워요. 해본 적 있으시죠?”


김대리는 혼자 속으로만 말한다.

‘자꾸 쉽단다… 하나도 안 쉬운데… 자꾸 쉽다니… 안 과장님이 여기서 일했던 게 맞는 거 같아. ‘3대 헬스’가 아니라 ‘쉽죠 헬스’로 이름을 바꾸지…’


대답을 하지 않고 바닥에 엎드린다. 온몸으로 버틴다. 30초를 버텼다. 나름 선방했다고 여긴다.

흥트레이너가 자세를 지적한다.


“자 자세를 다시 알려드릴게요. 완전히 바닥에 엎드리세요. 발은 일어설 준비로 발가락에 힘을 딱 주시면서 발을 세워 두시고요. 어깨는 귀랑 최대한 멀리. 팔꿈치랑 어깨는 일자로 맞춰주시고 팔도 일자로 두시면 됩니다. 주먹을 가볍게 쥐어주세요. 이 상태에서 몸통을 들어주시면 되고요. 고개는 꺾이지 않게 몸통과 일자가 되도록 해주세요.”


설명은 들은 대로 자세를 취했다. 첫 번째 시도에서 김대리는 몸통을 들지 못했다. 한번 더 시도한 끝에 5초를 버텼다. 온몸이 너무 아팠다.


“와… 이거 너무 힘든데요?”


순간 속마음이 튀어나왔다.


“하하하. 코어에 힘이 없어서 그래요. 저랑 운동하다 보면 코어힘도 기르고 몸 정렬도 잡아갈 수 있으세요.


운동하시는 모습을 봐도 몸이 틀어진 게 보여요. 거북목도 약간 있고, 라운드 숄더도 따라온 상태이고, 골반은 전방경사로 허리가 꺾여있어요. 발바닥 아치가 무너진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다리도 돌아갔다고 해야 할까요?”


김대리에겐 너무 어려운 말뿐이었다.


트레이너는 김대리의 눈을 바라보며 상냥하게 말을 이어간다.


“딱히 운동해본 적도 없으시고 기초 훈련이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혼자 운동하기보단 기초만 잡는다고 생각하시고 피티로 시작하는 게 좋을 거 같으세요. 그게 시간도 아끼고 자세 교정에 더 좋아요. 특히나 자세교정운동은 혼자서 하기가 어렵거든요. 오늘 신규로 오셨고 친구 소개 뭐 이런 거 전부 다 묶어서 회원권 업그레이드 해드릴게요. 안회원님 지인분이니까 이렇게 해드릴 수 있어요. 오늘 지나면 신규 전환이 어려울 수 있어요. 어떻게 할까요? 바로 가실까요?”


홀린 듯 김대리는 흥트레이너를 따라간다. 카운터에 앉아서 다시 계약서를 작성한다.

피티회원 계약서에 10회권을 15회권으로 전환시켜줬다. 추가로 금액 더 결제했다. 오늘 제일 돈 많이 쓴 건 헬스에 크게 생각 없던 김대리다. 신속하게 흥트레이너는 설명과 운동 약속 방법 그리고 앞으로 할 방향에 대해서 설명해 줬다. 첫 운동 약속을 잡아두고 김대리는 집에 가려고 락커룸으로 향한다.

안과장은 락커룸으로 향하는 김대리를 흘깃 보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둘만 상대하면 되겠구먼”


혼잣말을 하면서 안과장은 트레이너 시절이 생각이 났다. 특히나 박부장의 다이어트를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가 최대 고민이었다.

최사원은 자신이 운동하는 걸 그대로 하게 하면 체력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쉬웠다.

하지만 50kg 감량은 보통이 아니다. 안과장도 마음을 단단히 먹으며 가슴운동 맛을 본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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