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웹소설 -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들
3.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간다. 바쁜 매장업무를 보며 틈틈이 운동을 하는 박부장이다. 가게 직원들도 박부장을 응원한다. 점심때 식단을 할 때도 샐러드를 만들어 주고, 혹시나 인스턴트를 먹으면 유혹될까 봐 최대한 한식위주로 식사를 했다.
8주가 흘렀다. 가벼워진 걸까? 의문이 드는 박부장이다. 분명 50kg이 빠져야 하는 건데. 계절만 흘렀다. 다이어트 중에 분명 몇 번의 회식이 있었던 거 같고, 치팅데이를 몇 번 가졌던 거 같다. 그랬다. 1주일에 한 번은 술과 야식을 먹은 박부장이었다. 헬스장에 체중을 측정하러 가기 전에 체중계와 눈이 마주쳤다.
“지금 재볼까…?”
“….”
체중계는 말이 없었다.
“아냐 아냐. 헬스장 가서 재야지. 장비가 다르면 수치가 정확하지 않아.”
헬스장으로 바로 이동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헬스장에 모여 있었다. 박부장도 허겁지겁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인파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너도 나도 자신이 1등이라면서 체중계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구경하는 안과장과 최사원이 보였다. 박부장이 그들 옆으로 가서 측정할 준비를 한다.
“아 잠시만, 나 이거 좀 빼자.”
박부장은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헬스 장갑을 꺼낸다.
“아 맞네 맞네. 잠시만 이것도 빼자.”
양말을 벗는다.
“이게 스포츠 양말이서 두꺼워서 말이야”
이제 체중계로 올라가나 싶어더니 다시 뒤돌아 온다.
“맞네 맞네. 이걸 안 뺏네. 수건이 목에 있었네.”
목수건을 최사원에게 넘겼다.
다들 웃으면서 응원을 한다.
마치 ufc선수가 계체량을 위해 올라가는 것 같다. 결연한 표정으로 침을 꼴딱 삼치면서 체중계 위에 발을 놓는다. 한 발을 놓고 그다음 발이 무겁게 따라 올라간다.
“회원님! 125kg입니다!”
“그럴 리가…?! 다시 해봅시다!”
3번의 측정을 다시 해본 결과. 그대로였다. 박부장은 참가상만 받았다.
참가상으로 받은 단백질 쉐이크 음료에 빨대를 꽂아 쪽쪽 빨면서 박부장은 안과장에게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니 안과장. 이거 뭔가 잘못된 거 아니야? 8주면 2 달이라고. 2달에 3kg이라니. 그냥 밥 한 끼 안 먹은 정도로만 빠졌다는 게 말이 돼?”
“그러게요. 부장님. 중간중간 치팅데이를 너무 세게 가져가신 거 아닌가요??”
“그래도 나름 운동도 하고, 어?! 식단도 하고! 어?!, 내가 할 수 있는 거 다했쒀!”
“방향을 바꿔봅시다. 너무 격하게 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길게 갑시다.”
“에고.. 힘 빠져.. 나 회원권 연장하고 올게. 먼저 가도 돼. 내일 가게에서 보자”
“힘내세요. 덩치 큰 사람이 쭈구리가 되니까 작아 보이네요.”
“알았어. 나 간다”
박부장은 터덜터덜 카운터로 향한다. 카드를 들고 흥트레이너에게 1년 회원권 연장을 말한다.
아쉽지만 지속하기 다이어트는 좀 더 천천히 그리고 현재를 살피기로 마음먹는다.
Ps. 감량 15kg을 성공하신 아주머니께서 1등을 했고, 흥트레이너와 기념촬영과 1년 무상 이용권을 받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