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23.
이미 존재하는 것들이나 이제 생성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우리를 지나 시야에서 사라져 가는지를 자주 생각하라.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과 같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23 중에서
앞뒤로 열어 놓은 창문에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창밖의 나뭇잎들이 살랑살랑 흔들린다.
사아악. 그들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종일 멍하다.
하나에 꽂히면 그것 하나에만 온 신경이 가있다.
시간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알면서도 모른체한다.
그래서 하루가 손에 잡히지 않고 모래처럼 수우욱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오늘도 그렇다.
눈 깜짝할 사이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고, 잠시 눈 감았다 떠보니 오후 세 시가 넘어가고 있다.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흘러가고 사라진다.
지금 내게 의미 있다고 끙끙대며 붙잡고 있는 것도 스쳐가는 마음일 수 있다.
부정적으로 보면 소탐대실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언젠가는 사라질 지금의 마음과 물건과 사람에 대해 심란해하는 나는 어리석기 짝이 없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작은 것에도 의미를 두며 고심한다 볼 수 있다.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고 있으니 다 부질없다 싶으면서도 작은 것에도 흔들리니 사람이구나 싶다.
바람에 몸을 맡긴 나뭇잎처럼 흘러가는 대로 살면 근심 걱정도 없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것도 사람이라 그렇겠지.
지금 하는 고민을 끝내면 또 다른 고민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더 살아 있다 느낀다.
매일 《명상록》을 필사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함께 적고 있습니다.
제1권~ 제4권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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