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운명은 한없이 거대한 운명의 아주 작은 한 분깃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24.

by 안현진


너라는 존재는 우주 중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고, 네게 할당된 시간은 무한한 영겁의 시간 중에서 찰나에 지나지 않는 아주 적은 것이며, 너의 운명은 한없이 거대한 운명의 아주 작은 한 분깃일 뿐임을 늘 기억하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24



남편과 <65>라는 영화를 봤다.

좋아하는 영화인 <패터슨>과 <결혼 이야기>의 주인공 아담 드라이버가 나온다.

영화 제목인 65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궁금했는데 6,500만 년 전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인류가 생기기 전, 또 다른 생명체가 우주를 탐사하고 있었다는 가정으로 영화가 시작한다.

다른 행성에 사는 우주 비행사 밀스는 딸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2년간의 우주 비행을 떠난다.

냉동 인간인 탑승자들을 태우고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오던 중 행성과 충돌한다.

공룡이 사는 선사시대 지구에 불시착한 밀스는 유일한 생존자인 여자아이 코아와 지구를 탈출하려 한다.

지구에는 운석이 떨어지고, 공룡들은 시시때때로 덤벼든다.

지구인의 시점에서 보면 다른 행성에서 온 밀스와 코아는 외계인이다.

남편은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우주와 관련된 영화를 보면 인간의 유한한 생명과 억만 겹으로 쌓였을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그 시간에서 내가 차지하는 부분은 아주 미세한 정도다.

낮에는 여전히 덥지만 시원한 바람 덕에 몸이 끈끈해지지 않는다.

에어컨 없이는 못 지낼 것 같던 여름이 언제 가버렸나 싶다.

오늘 하루는 무한한 영겁의 시간 중 찰나에 지나지 않지만,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어서 좋다.

명상록을 필사하면서 우주적 관점으로 삶을 생각하게 된다.

숲을 보되 나무도 소홀히 하지 않는 삶.

오늘도 그렇게 살아간다.




매일 《명상록》을 필사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함께 적고 있습니다.

제1권~ 제4권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져 있습니다.

https://m.blog.naver.com/ahjahj1004


이전 06화너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오직 그 사람의 몫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