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바른 길을 따라간다면,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34.

by 안현진

네가 바른 길을 따라간다면, 즉 너의 생각과 행동이 이성의 길을 따라간다면, 너는 너의 삶이 바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늘 확신할 수 있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5권 34 중에서



은서를 재우다 같이 잠들었다.

새벽에 깨서 침대로 올라갔다.

다시 깼을 때 시간을 보니 5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침대에서 15분을 뭉그적거리다가 거실로 나왔다.

선우, 윤우는 형광등과 스탠드 불 모두 켜두고 cd도 돌아가고 선풍기는 최대로 틀어 놓은 채 자고 있었다.

불과 cd는 모두 끄고 바람 세기는 낮추고 나왔다.

뭐부터 할까 하다가 가장 하기 꺼려지는 일부터 하기로 했다.

프린트해둔 원고 뭉치를 가지고 와서 앉았다.

조용한 아침, 사그락거리는 종이와 쓱쓱 연필 소리만 들렸다.

하루 중 가장 중요하고 묵직한 일을 해냈다, 시작을 끊었다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이거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미루다가 못하고 넘어갈 때의 찝찝함과 정반대다.

계획을 세우고, 목표대로 행동할 때 나는 이성적인 존재가 된 것 같다.

내가 바른길을 가고 있다고 믿게 하는 것은 내 행동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보는 것이다.

내 생각과 결정에 의해 움직이는지, 확신이 없는 채로 타인의 말에 휩쓸려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면 안다.

카톡 계정도 없애고 폴더폰으로 지내는 요즘, 삶이 더 단순해졌다.

타자의 방해를 받지 않고 나만의 확신을 가지고 움직이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무엇을 할지 선택하는 것도 자유지만 무엇을 하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도 자유다.




매일 《명상록》을 필사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함께 적고 있습니다.

제1권~ 제4권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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