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6.
최고의 복수는 너의 대적과 똑같이 하지 않는 것이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6
시집살이 시키는 시어머니와 폭력적인 군대 선임에겐 그보다 더한 시어머니와 선임이 있다는 말이 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도 아니고 자신이 당했다 해서 똑같이 행동하는 것도 정당화될 수 없다.
주위만 둘러보아도 군대에 다녀온 남편과 남동생은 선임들 방식대로 행동하지 않았고, 나와 동기들도 후배들에게 윗년차 선생님들처럼 하지 않았다.
간호사 세계에서 태움 문화가 있다는 것이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
동기들과 만나면 그 시절 그때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교육의 목적으로 엄하게 가르치는 것과 사람을 교묘하게 괴롭히는 건 다르다.
임상에 남아 있는 친구에게서 한 번씩 윗년차 샘들의 근황을 듣는다.
우리에게 하는 것만큼 하지 않았음에도 후임들에 의해 소문이 안 좋게 나있고, 동기들은 이직을 할 때마다 동료들이 아쉬워하는 선배로 남아 있다.
"너도 밑에 후배 들어오면 그럴 거야."라는 말은 결혼 후엔 "너도 나중에는 어쩔 수 없을 거야."라는 말로 바뀌었다.
내가 그랬듯이 너도 그럴 거라는 말, 자신의 행동에 대한 부당함을 정당화시키려는 말이 육아에서도 비슷하게 쓰이고 있었다.
남들 다 하니까 나도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고, 너도 그렇게 될 거라는 말이 신규 때 선배들을 떠올리게 했다.
인생에서도 육아에서도 신념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확고한 믿음이 없으면 이리저리 휘둘리게 된다.
신념이 있는 사람은 흔들리더라도 다시 돌아온다.
내게 상처 준 사람에 대한 최고의 복수는 그들과 똑같이 되지 않는 것,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