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우주의 본성에 따라 완성된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9.

by 안현진

모든 것은 우주의 본성에 따라 완성된다. 외부로부터 어떤 것을 둘러싸고 있거나, 어떤 것 안에 둘러싸여 있거나, 어떤 것의 외부에 붙어 있는 다른 어떤 본성이 그것을 완성할 수는 없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9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어릴 적 나는 그 온 마을 안에서 자랐으면서 어른이 된 나는 내 울타리만을 고집하고 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건 쉽지 않다.

그러기 위해선 아이든 어른이든 내 생활을 침범한다 느껴도 허용하고 이해해야 한다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없어지는 것 같고, 착한 사람 콤플렉스만 남는 것 같아서 싫었다.

그래서 선을 분명히 하고 싶었다.

그 선이 타인에겐 개인주의적으로, 이기적으로, 인정 없이, 예민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래도 한 번 사는 인생, 남 눈치 보지 않고 내 인생을 살고 싶다.

결혼했으니 어쩔 수 없지, 혼자 사는 게 아니니 어쩔 수 없지 하는 말속에 나를 묻고 싶지 않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어떻게 살아.'라는 말보다 '그럼에도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어떻게든 살아가.'라는 말이 더 힘이 된다.

이건 내가 나에게 해주는 말이다.

대부분의 타인은 전자로 말하기에 나라도 내 편이 되려 한다.

나에 대한 의심과 확신은 누가 대신해 주는 게 아니다.

내가 나를 의심하면 흔들리는 것이고, 확신하면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것이다.

보이는 것만 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도 보려는 노력이 필요했음을 이번에 느꼈다.

시인의 눈은 아이의 눈과 같다.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순수하다.

순수한 시각은 순한 마음에서 나온다.

순한 마음은 나와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나온다.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과 나를 이해하는 마음 사이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본성은 내부에 있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내게 영향을 미칠 수는 있어도 그 일들로 내가 완성되지 않는다.

'미완의 내가 온전한 내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 게 인생이구나.' 깨달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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