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8.
우주를 주관하는 이성은 스스로 깨어나서, 스스로 변화하며, 자기 자신을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만들고, 모든 일어나는 일들이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보이게 한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8
집안에 이상한 기운이 맴돈다.
작은 형님네가 세부에 가족 여행을 갔다가 여권과 지갑, 핸드폰을 도둑맞았다.
큰 형님이 핸드폰 위치 추적을 해보려다 미끄러지면서 손가락을 다쳤다.
일요일 선우가 발목을 다치고, 오늘은 어머님이 칼에 베여서 파상풍 주사를 맞고 왔다.
큰일이 일어나는 것을 작은 일로 액땜하는 것일까.
나는 3일 연속 좋지 않은 꿈을 꿨다.
이상한 남자들이 나와서 나를 괴롭히고, 그 상황에 답답해하며 잠에서 깬다.
왜 이런 꿈을 꾸는지 모르겠다.
최근에 잠깐이지만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을 품어서 그럴까.
학창 시절, 매번 하던 아이는 안 걸리고 어쩌다 한 번 했다가 걸리는 아이가 나였다.
그래서 규칙을 어기는 일이 거의 없는 모범생으로 지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감정도 큰 에너지 소모이고, 무엇보다 나에게 안 좋기에 좀처럼 가지지 않는다.
반복되는 일로 뾰족뾰족 예민해 있을 때 어두운 마음이 자꾸 나를 뒤덮었다.
상대방과 직접 대면하고서야 그 마음이 허상에 불과했음을 깨달았다.
그 상황과 행동만 싫었던 거지 사람이 싫은 게 아니었다.
오히려 부정적인 마음을 품었다는 게 미안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어쩌면 꿈속의 일도,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도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는 건지 모른다.
좁은 생각에 갇혀 있지 말고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라고 말이다.
원하는 대로만 되지는 않겠지만, 원하는 방향의 가능성을 높이는 건 자신만이 할 수 있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 부닥쳐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마음을 가져야겠다.
어느 시구절처럼 천사가 나를 테스트하고 있다 여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