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21.
누구라도 나의 어떤 생각이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하며 나를 깨우쳐 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나의 잘못을 고칠 것이다. 나는 진리를 추구하는데, 진리는 그 누구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는다. 반면에 자기기만과 무지를 고집하는 사람은 해를 입는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21
이곳은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들어오는 함안 도서관이다.
교정한 치아에 문제가 생겨 치과에 가야 했다.
남편도 오늘 대회 발표가 있어 같이 길을 나섰다.
치과는 오늘 내일 휴무라고 써 붙여져 있었다.
어제 미리 전화 안 해 본 내 불찰이다.
계획한 것은 오전에 치과 진료를 보고 친정에서 남편을 기다리는 거였다.
어쩌다 보니 나도 함께 함안에 와 있다.
점심으로 국밥을 먹고 남편은 소방서로, 나는 도서관으로 왔다.
산청 지리산 도서관처럼 경남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었다.
넓고 깨끗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어린이 열람실에 앉아 있다.
은서는 왔다 갔다 하며 책을 가져오는데 보는 건 짧다.
책보다는 내 가방에서 발견한 탱탱볼에 사로잡혀 가지고 놀고 있다.
배부르고 바람 불어오니 눈도 감긴다.
“엄마~ 왜 자~!”
은서의 큰소리에 민망하여 눈을 부릅뜬다.
“쉬잇,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하는 거야.”
동심존이라고 적힌 이곳은 북 콘서트도 하고 강의도 하는 공간인가 보다.
이층 계단으로 빙 둘러앉게 되어 있다.
어디를 가든 은서를 데리고 다니다 보니 도서관, 카페도 오빠들보다 더 자주 간다.
야외가 있는 카페를 찾아가다 도서관을 발견했다.
카페보다 도서관이 훨씬 좋다.
낯선 도시의 도서관이지만 마음은 편안한, 진리로 가득 찬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