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둘째와 막내의 터울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만 놀이터 나가서 노는 게 마음이 안 놓였다.
베란다에 서서 한참 내다보고 있거나 남편에게 어서 나가 보라고 했었다.
유치원 마치고 오면 아이들이 모이는 시간.
선우와 윤우는 놀이터로 달려간다.
벤치엔 엄마들이 3-4명씩 앉아 있다.
우리 아이들만 엄마 없이 논다.
작년 만삭이 되기 전까진 같이 놀이터에 나갔었는데 어느새 둘이서만 집과 놀이터를 왔다 갔다 한다.
엄마를 찾지도 않는다.
아이들이 나가고 조용해지면 '지금 써야 돼!' 하는 마음으로 노트북 앞에 앉는다.
이런 변화가 내 시간을 만들어 줌과 동시에 낯설다.
목요일, 유치원에서 일찍 오고 금요일도 가지 않았다. 주말에도 어디 가지 않고 집과 놀이터를 오갔다.
아빠와 두 발 자전거를 연습하더니 선우는 곧잘 타고 윤우는 아직 연습을 더 해야 한다고 한다.
(게으르게 발을 젓는 다나...)
다시 유치원에 가는 월요일이 돌아왔다.
어쩌다 은서랑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이상한 꿈을 꾸다 눈을 뜨니 새벽 한 시가 다 되어 간다.
애들 방으로 가보니 남편이 윤우랑 1층에서 선우는 2층에서 자고 있다.
앨범첩에는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사진이 점점 뜸해지고 있다.
은서가 아기띠 할 수 있을 만큼만 크면 아이들 가는 데 같이 다니고 싶다.
아이들 혼자 나가 노는 날을 꿈꿨었지만 현실이 되니 마냥 기쁘지만도 않다.
두 아이가 그랬던 것처럼 은서가 크면서 놀이터에 같이 갈 텐데...
그때 선우, 윤우가 옆에 없을 모습이 상상이 잘 안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