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탄 승객들이 키잡이를, 환자들이 의사를 욕한다면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55.

by 안현진

배를 탄 승객들이 키잡이를, 환자들이 의사를 욕한다면, 그들은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고, 키잡이는 승객들의 안전한 항해를, 의사는 환자들의 건강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겠는가.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55.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

이상하게 들뜨고 집중이 안 된다.

행동으로 바로 옮기지는 않으면서 생각만 많다.

나라는 배를 어디로 몰아갈지 선장인 내가 확신이 없다.

뚜렷한 목적지가 없어 우왕좌왕하고 있다.

지금은 바다 한가운데 어딘가 표류하고 있는 것 같다.

2023년이 한 달 반 남았다.

아직 연말도, 새해도 시간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들뜬다.

오늘 하루를 잘 보내는 게 더 중요한데 오지 않은 미래를 바라보고 생각하니 마음이 붕 뜰 수밖에.

내 일상에 단단히 발붙이고 있어야 콩밭에 간 마음도 집으로 돌아온다.

잿밥이 아닌 본질을 찾아 들어가는 길은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집요하게 묻고 답하는 과정에 있다.

잠시 방황은 할지라도 내 길은 내가 잘 찾아 나갈 거란 믿음이 있다.

그 믿음은 10대, 20대를 거쳐 30대에 이르기까지 축적된 온 나에 대한 두터운 신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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