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가 사는 집
선우가 박스로 로봇을 만들어왔다.
“얜 이름이 뭐야?”
“음... 크롤르. 권투 하는 애야.”
요즘 선우가 홀짝홀짝 뛰면서 권투를 한다.
발차기도 쭉 - 꽤 높이 올라간다.
어디서 본 건지, 그냥 해보는 건지
엉덩이를 흔들고 팔을 흔드는 모습에 깔깔 넘어간다.
어제도 동영상을 몇 개나 찍었는지 모른다.
발로 차면 박스 로봇은 넘어가고
떨어진 걸 테이프로 붙이고 또 넘기고 또 붙이고를 반복했다.
막냇동생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큰 오빠.
볼 때마다 뽀뽀다.
밥 먹다가 윤우랑 티격태격하다 짜증이 나 울기 직전이었다.
그때 은서를 안고 있었는데 얼른 선우를 불렀다.
“선우야! 은서 봐봐.”
“...... 쪽!”
은서는 우리 가족에게 그런 존재다.
화나고 짜증 나는 감정을 사르르 녹게 해주는 힐링 베이비다.
아빠가 형아랑 2층에 잔다며,
무거운 아빠가 위에 있으니 무서웠나 보다.
안방 침대에서 같이 잤다.
산더미같이 쌓인 빨래를 개는 동안 윤우가 말 상대를 해줬다.
종알종알. 얼마나 귀엽고 예쁘던지.
말이 잠시라도 끊기면 잠이 들까 봐 계속 말 걸었다.
“윤우야. 엄마는 윤우가 너무 좋아.”
“나도 엄마 좋아.”
“윤우 잘 자.”
“엄마도 잘 자.”
선우, 윤우, 은서
한 명 한 명 다 예쁘고 소중한 아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