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할 때에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잘 살펴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4.

by 안현진

대화할 때에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잘 살펴야 하고, 어떤 충동이 있을 때에는 그 추이를 잘 살펴야 한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4 중에서



때로는 이 모든 게 비효율적이고 부질없어 보인다.

이게 맞나, 아닌가 갈팡질팡할 때도 있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닌데 신경 쓰고 있는 나를 보면 답답하다.

아이들도 학교에 잘 가고 남편도 무사히 출장을 떠났는데, 평소와 다름없는 날인데 마음 하나에 다른 기분이 되었다.

하지만 살짝 가라앉아 있던 기분은 얼마 가지 못했다.

은서가 책 읽어달라며 그림책 몇 권을 들고 왔다.

일어나고 먹고 놀고 씻고 자는 아이의 하루 일과부터 동물 친구들의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기쁘다', '좋다'라는 긍정어를 반복해서 읽으니 정말 좋아졌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건 아이에게도 좋지만 읽어주는 사람에게도 좋다.

내 품에 앉아 놀던 아이가 갑자기 뒤돌아보며 말한다.

"엄마 너무 좋아."

보드라운 아이를 꼬옥 안고 웃으니 더욱 좋아졌다.

내 마음도 함께 말랑말랑 해지는 것 같았다.

예쁜 말, 좋은 말, 기분 좋아지는 말을 내게도 주위 사람에게도 많이 들려주고 말하는 사람이고 싶다.

작은 돌멩이가 일으킨 파동이 부정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것일 수도 있다.

이왕이면 내게도 타인에게도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파동을 일으키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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