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23.
이 모든 것들은 오직 짧은 시간 동안만 존재한다. 상자를 조립하거나 부수는 것은 상자 자체에게 괴롭고 힘든 일이 아니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23 중에서
질료는 형상을 갖춤으로써 비로소 일정한 것으로 되는 재료. 물질의 생성 변화에서 여러 가지의 형상을 받아들이는 본바탕이다.(네이버 어학사전)
우주라는 재료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지만 오직 짧은 시간 동안만 존재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문장에 쓰인 ‘상자’ 단어에 ‘인간’을 넣으면 인간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인간 자체에게 괴롭고 힘든 일이 아니라는 말이 된다.
친구와 통화하다가 한 집의 가장이 갑자기 쓰러져 힘든 상황에 놓인 지인의 이야기가 나왔다.
무탈하게 평범한 것도 복이라고, 건강이 최고 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건강이 최고’라는 말은 흔하고 당연하게 쓰이는 말이지만 그 안에는 큰 의미가 담겨있다.
건강을 유지할 때는 당연시하고 소홀히 하지만 잃어보면 작은 일이 아니다.
쇼펜하우어는 “하나의 고통은 열의 쾌락에 맞먹는 힘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행복은 결핍을 충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소극적인 성질이지만 고통은 쾌락보다 더 잘 인지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성질을 띤다.
그 이유가 건강처럼 늘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잃었을 때에야 그 가치를 절실히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얼마를 벌고, 무엇을 하고, 소유하는가 보다 건강한 게 최고라고 친구와 얘기한 것처럼 쇼펜하우어도 어떤 사람이 행복한지 평가하는 기준을 성공이나 부가 아닌 정신적, 육체적으로 겪는 고통의 정도에 두었다.
개인적으로 힘들고 고민되는 일이 있어도 나와 가족, 가까운 이들이 모두 건강한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일일뿐이다.
쇼펜하우어에 의하면 쾌락을 추구하기보다 건강을 유지하는 게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우주의 시간 안에서 아주 짧게 머무르다 사라질 존재지만 내가 가진 것을 당연시하지 않고 감사하고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게 살다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