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55.
정신의 활동의 목표는 감각이나 충동보다 우월한 것으로서 이 둘에게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지배하는 것이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7권 55 중에서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하다가 내려놓았다.
나를 이해하느냐고 동의를 구하고 공감받는 일이 더는 부질없음을 깨달았다.
외롭다는 감정이 밀려왔다.
나와 먼 사람들이 책 속에 써 놓은 말과 내게 가까운 사람들이 행동하는 일 사이에 충돌이 일어난다.
내가 따르기로 한 책 속 삶은 가까운 이로부터 비난을 받게 만든다.
앞뒤가 다른 모습에 실망하기도, 속상하기도, 슬프기도 하지만 자신이 아닌 이상 온전한 이해를 바라서는 안 된다.
나의 행동은 타당했다 하더라도 성급했고, 의지하는 마음은 나를 외면받게 만들었다.
감정은 전염된다.
표정 하나 숨길 수 없을 정도로 그대로 드러나는 사람이지만 그래서 더 말을 아껴야 함을 알았다.
감각과 충동에 굴복하지 말고 이성으로 자신을 지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나를 잃었다면 다른 하나는 얻을 것이다.
귀한 가치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내가 겪는 일은 그 귀한 것을 주기 위해서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