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이 필요한가?

<꿈이 있는 엄마의 이야기_3월 12일 이야기>

by 안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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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과 비슷한 기분을 어제 느꼈다.

셋째를 키우면서 다시 그때의 벽에 마주했기 때문이다.

그때의 벽이라 하면, 종일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하루에서 나는 없는 것 같은 생활이다.

일곱 살과 여섯 살 아들들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둘이서 친구처럼 노니 내 시간을 확보하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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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 슈퍼맨, 배트맨, 레고 시티, 닌자고 리더스북을 왕창 샀다.

그 책이 어제 왔다.

어벤저스와 레고 좋아하는 선우, 윤우는 신이 났다.

오늘 아침에도 윤우가 읽어 달라며 내 무릎에 앉았다.

은서는 오빠가 엄마품에 있는 걸 보고 찡찡댔다.

비집고 들어오려는 은서에 밀려 윤우가 옆에 앉는다.

막내라 그런가, 딸이라 그런가.

선우도 윤우도 이런 시샘은 없이 키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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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가장 무서웠던 건 이 기분이었다.

'다시 처음부터 육아를 시작해야 해?'

'떼쓰고 막무가내인 그 시기를 또 거쳐야 해?'

'이제 조금 편해지는가 했는데... 내 시간이 생기는가 했는데...'

알고 있기에 더 무섭고 내가 그 시기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알기에 더 두려운 그 기분.


겉으로 보기엔 평온해 보이지만 그 평온함을 유지하기 위해 나름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마치 호수 위에 우아하게 떠 있는 백조가 물밑에선 열심히 물장구를 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5년 전과 다른 점도 있다.

예전엔 도움을 받고 싶다 느꼈다면 이젠 내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도 그 기분 뭔지 안다고, 지금도 느끼고 있다고.

그때 내가 어떻게 그 시기를 지나왔는지 얘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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