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변화를 통해 변형된 것들이기 때문에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6.

by 안현진

모든 것은 변화를 통해 변형된 것들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만나게 될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6 중에서



새로운 변화를 마주한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활기가 넘치고 마음이 들뜬다.

하지만 새로웠던 변화가 익숙한 삶으로 들어오면 처음 마음 같지 않다.

습관으로 정착해서 일상이 되거나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

관건은 얼마나 오래, 꾸준히 하느냐다.

좋아하는 일은 길게 할 가능성이 높지만 좋아하는 마음도 어느 순간 변한다.

오래 지속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거기에 둔 내 마음이 어떠한지 들여다보면 답이 나온다.

한동안은 빠져 지냈고, 한동안은 펼쳐 보지 않았던 시집.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니 시집이 떠올랐다.

‘시집을 가져가 볼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났다.

옆에 있기만 해도 힘이 되는 존재가 있다.

시집이 내겐 마음의 방탄조끼인가 보다.

갑갑한 마음을 기댈 믿을만한 존재인가 보다.

시를 통해 느꼈던 낯섦, 감정, 의문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

내 안에 있었으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을 알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시가 좋다고 느꼈던 첫 마음도 변형된다.

처음처럼 푹 빠져서 매일 읽지는 않지만 내 안에서 변화가 변형되어 자리 잡은 것만은 분명하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할당된 오늘.

나는 무엇을 품고 살아가는지 생각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언제나 선의를 가지고서 겸손하고 거짓없이 행하고 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