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선의를 가지고서 겸손하고 거짓없이 행하고 말하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5.

by 안현진

둘째로, 지금 네게 주어진 일에 집중해서 그 일의 진실을 보고, 네가 해야 할 것은 선한 자가 되는 것임을 명심하고서, 인간의 본성이 요구하는 것을 즉시 흔들림 없이 행하고, 가장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말하되, 언제나 선의를 가지고서 겸손하고 거짓 없이 행하고 말하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5 중에서



한국과 요르단 축구 경기를 라이브로 봤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본 방송으로 본 건 처음이었다.

막내 재우면서 어중간하게 잠들었다가 열두 시가 조금 넘어 일어났다.

남편도 나처럼 잤다가 먼저 일어나 있었다.

아이들이 모두 자는 밤, 거실에 앉아 둘이서 축구 경기를 봤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4강까지 온 것만 해도 잘 싸웠다.

주장인 손흥민 선수의 짧은 인터뷰가 나왔다.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직접 경기를 뛴 선수들은 얼마나 아쉬울까, 속상할까, 고개도 못 들 만큼 죄송할 일인가….

축구 국가 대표팀 덕분에 축구 모르는 나조차도 얼마나 들뜨고 기쁜 날들을 보냈는가.

비록 하이라이트 영상만 보았지만.

국가 대표가 되는 것도 어렵지만 국가 대표가 되어 활약하고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건 더 어렵다.

국가를 위해 뛰는 경기는 끝났지만 각자 위치에서 또 열심히 뛸 테다.

4강까지 오는 기쁨을 준 선수들.

그들을 생각하며 나도 내 위치에서 일상을 잘 지내보자고 다짐해 본다.

언제나 선의를 가지고, 겸손하고, 거짓 없이, 행동하고 말하는 일상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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