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을 다스릴 수 있고, 쾌락이나 고통에 대해 초연할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8.

by 안현진

너는 무언가를 연구해서 알아낼 수는 없다고 할지라도, 교만을 다스릴 수 있고, 쾌락이나 고통에 대해 초연할 수 있으며, 명예욕을 버릴 수 있고, 지각없고 배은망덕한 자들에게 분노하지 않을 수 있으며, 심지어 그들을 돌봐줄 수도 있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8 중에서



가게에서 판매일을 돕다 보면 여러 사람을 만난다.

어떤 떡을 살까 망설이는 사람, 비싸서 고민하는 사람, 찾는 떡이 없어서 아쉬워하는 사람 ….

제사에도 올리고 가족과 나눠 먹으려고 고민하며 떡을 사 간다.

“안녕히 가세요.” 인사하며 보는 뒷모습에 짧은 상상을 해본다.

손주들이 와서 떡을 맛있게 먹을까, 이것저것 많이 사간 집은 떡을 다 먹을까, 손님들의 명절 풍경은 어떨까….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손님이 훨씬 많았던 몇 년 전에는 떡을 파는 1층에도, 떡을 만들고 포장하는 지하에도 전쟁통 같았다.

위에서는 찾는 떡이 없다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 주문한 떡은 언제 나오냐고 소리칠 때도 많았다.

손님 응대를 하며 아래를 왔다 갔다 하며 무슨 떡 언제 나오냐, 떡 좀 올려 달라 외치며 몸도 마음도 배로 힘들었다.

명절 지내기가 점점 간소화되면서 떡을 사 가는 사람도 줄었지만 가게도 역할 분담을 통해 체계를 잡아갔다.

조금 마음 상하는 일이라면 돈을 던지듯 주거나 반말을 하는 경우다.

나도 돈을 받고 건네줄 때, 말을 할 때 더 조심하려고 한다.

말도 행동도 그 사람을 보여준다.

돈 앞에서 교만해질 필요도 비굴해질 필요도 없다.

소수의 무례한 사람보다 덕담을 주고받은 다수의 사람만 기억하면 된다.

나도 누군가의 기억에 남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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