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고민이 향하는 곳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13.

by 안현진

꾸준히, 그리고 가능하다면 모든 경우에 네게 주어진 인상들을 자연학과 윤리학과 논리학의 법칙들에 비추어서 검토하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13.



“선배, 나… 말 못 할 고민이 있어요….”

“… 뭐어? 아이폰 사고 싶은 거?”

“어?! 어떻게 알았지?!”

“사라~ 사면 되지~”

“아니… 안 사도 돼….”

“은서랑 똑같네! 안 한다고 하더니 갖다 주면 좋아하는 것처럼!”

“그럼 갖다 주던 가요~!”

“푸하하하하 ”

자기 전 우리 대화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의 진짜 고민에 대해, 풀리지 않는 답답함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꺼내놓았다.

남편도 가만가만 듣다가 조곤조곤 자기 생각을 말했다.

그 말이 아프기도 하고, 눈이 번쩍 뜨이기도 하고, 내 생각은 다른데 하기도 하고, 공감 가기도 했다.

결론적으론 유익했다.

나를 깨트려야겠다, 변화가 필요하다 느꼈으니까.

어떻게 적용해 볼까 눈을 말똥말똥 뜨고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편은 조용한 나를 슥 쳐다보더니 말한다.

사실은 자기한테 하는 말이라고, 논문 보고 공부하고 발표 준비도 해야 하는데 잘 안 돼서 그런다고.

그렇게 누워서 꽤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다.

시계를 보니 2시가 다 되어 간다.

전날 밤 대화에서 중요한 건 역시나 실천이다.

행동의 변화다.

나에게 맞는 방향을 찾는 게 시급하지만 시작을 하면서 찾아보려 한다.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말이다.

스레드와 X를 시작한 것도 모두 글로 통한다.

나에게 주어진 인상들을 어떤 통찰로 어떻게 생산해 낼지는 시도해 보면서 찾아가면 된다.

꾸준히, 그리고 가능하다면 모든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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