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다른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것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21.

by 안현진


칭송하는 자에게나 칭송받는 자에게나, 기억하는 자에게나 기억되는 자에게나 인생은 한순간일 뿐이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21 중에서



"너흰 어떻게 둘 다 글 쓰는 일을 하게 됐냐~"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은 신기해하며 말한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어쩌다 남매가 둘 다 글 쓰며 살게 됐을까? 이유가 뭘까?

그때마다 과거로 돌아가 하나씩 되짚어보곤 했다.

우리가 살았던 시대, 가정 분위기, 주위 환경 등 모든 순간이 지금 모습에 영향을 미쳤다.

마치 인생의 빅피처처럼.

어제는 남동생과 통화하면서 초심에 관한 얘기를 많이 했다.

처음 간호사가 되고 싶었던 순간의 설렘, 작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 그리고 새로운 꿈까지.

처음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잊히기 쉽고 잃어버리기도 쉽다.

그래서 더 귀하고 소중하다.

2024년의 나는 알을 깨고 나오는 시기라 한다.

심사숙고한 선택이지만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고 그마저도 내가 온전히 경험해야만 한다.

어디선가 이런 글을 읽었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지만, 누군가 깨주면 후라이밖에 되지 않는다.'

정말 내 가슴이 뛰는 일인지, 내 안에서 비롯된 선택인지, 나다움을 잃지 않는 길인지 계속 물으며 나아가야 한다.

질문과 행동은 하나다.

내 안의 반짝임은 누가 대신 찾아주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나무늘보는 제 속도대로 가고 있다.

인생은 한순간이기도 하지만 한평생이기도 하다.

읽고 보고 듣고 쓰고 경험하는 모든 것은 하나의 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생 전체를 통틀어 보면 이 점들이 모여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저마다 다른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것.

그게 인생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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