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게 준 메시지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20.

by 안현진


자연은 마치 공을 위로 던져 놓고서 쳐다보는 사람처럼 모든 것에서 시작과 과정만이 아니라 끝도 주관한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20 중에서



유튜브로 본 타로점이 신기해서 계속 생각난다.

슬프고, 막막하고, 무기력하고, 일이 잘 안 풀리는 복잡한 상황들이 카드에도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해석해 준 카드가 조만간 신의 사인이 있을 거란 내용이었다.

타로 점술사에 의하면 신은 사인을 보낼 때 자연을 활용한다고 했다.

자연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발견할지 모르겠지만 유심히 보게 되는 건 있다.

오늘 문장에도 자연이 나왔다.

내가 이해한 대로 적어보면 이렇다.

공을 던지고 쳐다보고 떨어지는 것을 보는 것은 사람인 나다.

이는 내가 어떤 일을 시작하고 과정을 거쳐 결과를 내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한 편의 글로 마무리하는 과정이 힘들다.

끝맺지 않고 접는 것도, 끝까지 마무리를 지어 한 편의 글로 완성하는 것도 내가 주관한다.

쓰기 시작한 글은 글 자체에겐 아무런 유익과 해가 없다.

그 글을 쓰기 시작하고 끝맺는 나에게 의미가 있을 뿐이다.

자연도 그렇다.

사람은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에게는 사람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지 사람이 겪는 일과 감정은 자연에겐 아무런 유익도 해도 되지 않는다.

자연은 인간의 생과 죽음을 주관할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물건, 사람, 감정, 상황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내가 참으로 작은 존재 같다.

태어남으로써 공은 던져졌고, 공이 떠 있는 것처럼 살아간다.

그리고 언젠간 떨어질 공처럼 나도 죽는다.

나에겐 쓰는 것 자체가 의미 있기에 글 하나에 기뻤다 슬펐다 할 필요가 없다.

오늘도 쓰고 마무리한다는 게 중요하다.

글도 삶처럼 쓰면 된다.

어쩌면 이것이 신의 사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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