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필사하는 이유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23.

by 안현진


나는 무슨 일인가를 하고 있는가. 그 일은 인류의 유익을 위한 일이어야 한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나는 그 일이 신들에게서, 그리고 만물이 생겨나는 근원에서 온 것임을 알기 때문에 그 일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8권 23.



신경 쓰이는 두 가지 일이 있다.

하나는 사고 싶은 물건을 사느냐 마느냐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고, 다른 하나는 하는 일이 잘되지 않는 데에 있다.

오늘 문장을 필사하면서 생각했다.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인류의 유익을 위한 일인가?

한 가지는 분명했다.

물건을 사는 건 타인에게 이로운 일은 아니지만 내가 하는 일은 이로운 일이라는 것이다.

어째서 나는 도움 되지 않는 일에 시간과 마음을 쓰고 있지?

선명하게 구분되는 그 하나가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를 알게 해 주었다.

물건에 대한 마음은 아예 정리를 하던지, 사던지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하는 시간까지 줄여서 더 중요한 일에 시간을 썼던 스티브 잡스.

그가 같은 옷만 입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내가 얼마나 엉뚱한 곳에 시간을 쓰고 있는지가 더 분명해진다.

매일 필사하고 생각하고 쓰는 이 시간이 하루의 안전장치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지, 엉뚱한 길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내 마음은 괜찮은지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내 안에서 나온 답들로 하루라는 점을 찍는다.

이것이 내가 매일 필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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